자규루(子規樓)와 자규시(子規詩)



자규시(子規詩)

一自寃禽出帝宮 (일자원금출제궁)
孤身隻影碧山中 (고신척영벽산중)   
暇眠夜夜眠無暇 (가면야야면무가)  
窮恨年年恨不窮 (궁한년년한불궁) 

聲斷曉岺殘月白 (성단효령잔월백)   
血流春谷落花紅 (혈류춘곡낙화홍)
天聾尙未聞哀訴 (천롱상미문애소)
何乃愁人耳獨廳 (하내수인이독청)

한마리 원한맺힌 새가 
궁중 에서 나온뒤로
외로운몸 짝없는 그림자가 
푸른산속을 헤멘다.

밤이가고 밤이와도 
잠을 못 이루고, 
해가가고 해가와도 
한은 끝이 없구나. 

두견새 소리 끊어진 새벽, 
멧 부리엔 달빛만 희고, 
피를 뿌린듯한 봄 골짜기에 
지는 꽃만 붉구나.

하늘은 귀머거린가? 애달픈 이 
하소연 어이듣지 못하는지.
어찌다 수심많은 이 사람의 
귀만 홀로 밝은고!


자규사(子規詞)

달 밝은 밤에 
두견새 울 제                          
시름 못 잊어 
누대 머리에 기대 앉았더라.           

네 울음 하도 슬퍼 
내 듣기 괴롭구나.             
네 소리 없었던들 
내 시름 잊으련만               

세상에 근심 많은 
이들에게 이르노니           
부디 춘삼월엔 
자규루에는 오르지 마오.





자규루(子規樓)

관풍헌 동쪽에는 자규루(子規樓)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어린 단종이 
피를 토하고 우는 자규(소쩍새)의 한을 담은 시를 
이곳에서 읊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원래 자규루는 
세종 10년(1428년) 영월군수 신숙근(申潚根)이 
객사 옆에 세우고 매죽루(梅竹樓)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청령포로 유폐된 단종이 관풍헌으로 거처를 옮긴 후 
이곳에 자주 올라 자신의 처량함을 
자규사(子規詞)와 자규시(子規詩)로 노래하였으며, 
이런 연유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선조 38년(1605년)에 
큰 홍수로 말미암아 누각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민가가 들어설 정도로 폐허가 되었습니다. 
이를 정조 15년(1791년)에 
강원도 관찰사 윤사국(尹師國)이 그 터를 찾아 복원하였습니다. 
지금은 '매죽루'란 현판이 '자규루'란 현판과 함께 걸려 있습니다. 

'자규(子規)'에는 
옛날 신하에게 쫓겨난 촉나라 임금 두우(杜宇)가 
슬피 울며 진달래를 붉게 물들이고 죽어 
새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새의 울음이 마치 
'촉으로 돌아가나 돌아가지 못하나(歸蜀道不如歸)'라고 
하는 것과 비슷해 '귀촉도(歸蜀道)'라고도 하는데, 
자규는 두견새나 소쩍새라고 부르는 새를 말합니다.

출처-다음카페

배경음악 - 심수경 / 두견새 우는 청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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