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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정월 대보름


어린시절 정월 대보름 / 해바라기

식구가 올망졸망
많았던 우리

엄마가 지난밤 사두셨던 박하사탕
우리 모두 눈 뜨자마자 
"부스럼 깨자" 한마디 하고는 깨물었다.
한햇동안 부스럼 나지 말고 건강하라고...

"언니야! 왜? 
내 더위 사가라!" 
알고도 대답해 준줄 모르고 
동생들은 참 좋아라 한다.

참기름에 들들 볶은 갖은 묵나물
엄마는 보름 음식을 정말 맛나게 하셨다.

저녁이 되었는데
개구쟁이 막내 동생이 보이지 않아
동강 다리밑으로 가 보니
동네 꼬마들 줄달린 깡통에 구멍 내느라
코가 줄~ 나온줄도 모른다.

개구쟁이는 벌써 깡통에 나무탄 숯불을 넣고 
돌리니 그이상 더 재미있는 놀이가 없어 보인다.

옷에는 온통 불냄새...
억지로 얻어 입은 새옷이 불구멍이 나 있다.
모두들 밤이 깊은줄도 모르고 
신나게도 논다.

동강 다리 위로 하늘에는
달도 참 밝았다. 그때는..... 


2011년 음력 정월 14일 밤 10시에...

작성자 : 해바라기 │ 2011-02-16 19: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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