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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의 좋은 글이 있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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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母校)
모교(母校)
관동중학교 교사 김수영
사람이 태어나면 주민등록을 하게 되며 호적을 갖게 된다. 이 두 가지 필요에 따라서 변경이 가능하다. 사는 곳이 싫으면 이사를 가면 될 것이고 이름도 나쁘게 생각되면 바꾸면 된다. 그러나 학교의 적(籍)은 변경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고 해서 다니던 학교를 졸업하면 우리는 그곳을 모교라고 부른다. 오래 전에 모시던 교장선생님이시자 어느 대(大)선배님께서는 모교를 '어머니의 탯줄'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나이가 들면서 가슴속으로 그리게 되는 게 어머니이다. 젊었을 때에는 어느 것이나 받을 때마다 작은 것 같아 섭섭하여 돌아서는 발길이 무거웠는데, 나이가 든 지금은 안 받으면 오히려 섭섭해하실 것 같아 받고 돌아서지만, 발길이 무겁고 가슴이 시리다. 직업이 떠돌이다 보니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문안 인사도 뜸한 자식놈이 내일 모레면 오십이 너머 손자를 볼 나이인데도 비오면, 눈오면, 더우면, 추우면, 철 마다, 전화기 너머로 걱정부터 앞세우신다. 전에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서는 어머니 목소리가 사라져간 전화기 옆을 한참이나 지키고 서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식놈이 커 갈수록 그리운 게 어머니 품인가 보다.
모교도 이에 다를 것이 없어 늘 그립고 가보고 싶다. 나아 주신 분이 부모님이라면 길러준 곳은 모교가 아닌가 한다. 몇 해전에 동창모임을 갔을 때 반 애들이 “너 혹시 학교를 잘못 택한 거 아닌가 “ 딴에는 다른 학교를 갔으면 더 잘 되지 않았을까? 의 위로의 말인데 내게는 무척 섭섭하게 들렸던 적이 있다. 항상 모교는 내게 있어서 큰 버팀목이었다. 인생의 고비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즐거운 학창시절이었으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것이 동창들 얼굴이었다. 휑하니 쏘다니던 골목길, 역전서 터미널까지 포장마차를 함께 섭렵했던 친구들 이 모두가 모교가 내게 준 선물이라고 늘 생각하곤 한다.
길을 걷다가도 모교 동네 이름만 들어도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추어진다. 텔레비전에 동네 이름만 나와도 식구를 불러 같이 본다. 신문지상에 모교 이름이라도 나오면 잘 오려서 스크랩을 해둔다. 이쯤 되면 옆에서 보는 사람은 병이라고 핀잔을 준다. 놀려먹어도 좋은 건 좋은 거다.
임용고시를 치르고 면접을 보는데 희망하는 학교가 있느냐고 해서 모교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면접관이 ‘교사로 모교를 근무하는 게 얼마나 영광된 일인지 아느냐’고 하면서 가급적 인사담당관한테 전해 주겠노라 했던 것이 10년 가까이 행운을 누린 적도 있었다.
언제나 제자리에 있다는 것이 내겐 얼마나 힘이 되는지, 그로 인해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아주 복된 일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될 수 있다면 영월군이 혁신도시로 선정되는 것이 좋고, 기왕이면 모교인 영월공고 출신이 뭐가 되도 됐으면 좋겠다. 편협한 인간이라고 지탄을 받아도 내가 좋은 일이고, 모교가 빛난다면 그런 소원은 늘 빌면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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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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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6 11: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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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2006-01-07 17: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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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를 생각해 봅니다
힘들었을 그 비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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